秋 장관 아들뿐 아니다…카투사 휴가 관리 구멍

입력 2020-09-14 16:23:41

軍 4년간 병가 493명 중 5%만 관련 서류 보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군이 지난 4년간 진료 목적의 청원휴가를 나간 카투사(KATUSA·미군 배속 한국군) 병사 대다수의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으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14일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이 2016∼2019년 복무한 카투사의 병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총 493명이 병가를 사용했다. 군은 이 중 95%인 469명의 병가 관련 서류를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명령은 내려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서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7년 58명 중 2명, 2018년 154명 중 11명, 2019년 190명 중 11명만이 관련 서류가 보존돼 있다. 특히 2016년에는 91명 중 단 한명의 관련 서류도 남아 있지 않다.

카투사는 병가를 나갈 경우 민간병원에서 진료 받은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소속 부대가 진료비 계산서 등 관련 서류를 5년간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투사는 훈련과 작전 분야는 미군 규정 적용을 받는다. 반면 휴가·진급 등 인사행정은 한국 육군 규정을 따른다. 이 때문에 카투사가 한국군과 미군 사이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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