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음주운전 목격자 "가해자 끝까지 차 안에서 안 나와"

입력 2020-09-14 12:48:47 수정 2020-09-14 13:48:20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부서진 오토바이. (KBS 뉴스 TV 화면 캡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부서진 오토바이. (KBS 뉴스 TV 화면 캡처)

인천 을왕리 인근에서 치킨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을왕리 음주운전' 사건의 목격자 증언 녹취록이 14일 공개됐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유족 지인에게 상황을 증언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목격자는 녹취록에서 사고 현장을 본 후 "동생이 112에 신고를 했더니 걔가 딱 전화를 끊고 나서 언니, "우리가 최초 신고자래"라고 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처음 사고 현장을 봤을 때 벤츠 차량의 뒷부분이 멀쩡하니 가해자들이 우리처럼 목격자인 줄로만 알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목격자의 생각과 달랐다. 목격자는 이후 해당 차량의 동승자석에 있던 남성이 창문을 내리면서 "완전히 만취가 된 상태에서 저를 정말로 곧 시비걸 것처럼 쳐다 보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이미 만취가 됐고 안쪽에 사람을 보니까 여자더라"며 "여자도 딱 보니까 취해 있는데 그때 보니 앞에 있는 창유리랑 그런 게 다 깨져 있더라"고 했다.

이들은 끝내 차량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목격자는 "이 여자랑 남자가 끝까지 안 나오더라. 구급대원이 전화가 와서 오는데 10분 걸린다"면서 "그런데 진짜 비 오는 날 쓰러져 계시니까 힘들어서 환장할 것 같더라"고 했다.

이어 "그때서야 그 여자가 비틀거리면서 나오더라"며 "저희 일행 중에 운전자 여동생을 딱 붙잡더니 저기요, 저기요 이러고 말을 걸더라. 그래서 동생이 이제 겁이 나서 피했는데 그다음에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 말했다.

이후 진술이 가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술에 취한 목소리로 발음 다 꼬여서 저한테 "여기서 역주행하신 분이 누구예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 했다.

이들은 되레 당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경찰한테 그 남자가 자기가 당당하게 할 정도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던 것"이라며 "그러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 구급차가 고인 분 실어가시고 저희는 다 정리가 된 후에 그다음에 주변에서 좀 심장 벌렁거리니까 좀 계속 서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한테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한편 이 사고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음주 운전자의 구속 여부가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해당 운전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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