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레멘테상 텍사스 후보로 지명…코로나 극복 대구에 2억 기부하기도
"야구 그 이상의 상으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기뻐…공동체에 계속 기부"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맹활약 중인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통 큰 기부와 선행에 앞장서며 팀 대표로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수상 레이스에 참여한다.
추신수는 1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경기를 벌이기 전 열린 이른바 '후보 추대식'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그의 선행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추신수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던 지난 3월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대구 시민들을 돕기 위해 2억 원을 기탁한 바 있다. 당시 그의 기부금은 대구 의료진에 방호복 등 물품 지원에 활용됐었다. 추신수는 기부금과 함께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해 직접적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부디 코로나19가 조속한 시간 내에 치유되어 모든 국민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년)를 추모하는 뜻에서 제정된 상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으로 사회에 공헌한 선수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해마다 미국시간 9월 9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를 맞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저마다 클레멘테상 후보를 1명씩 발표하며 추신수는 지난주 19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클레멘테 상의 텍사스 구단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30명이 겨루는 클레멘테상의 최종 수상자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4대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사 대표, 클레멘테 유족, 팬 투표 등으로 최종 결정된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를 구단 수상 후보로 지명하며 그간 추신수가 펼친 각종 선행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대구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기부금 이전부터 추신수는 다양한 선행을 이어왔다. 그는 아내 하원미 씨와 함께 2011년 87만5천달러를 출자해 자신의 이름을 딴 추신수 재단을 세웠고 지난해엔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또 어린이를 위한 기부금으로 15만1천달러를 내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그의 도움이 닿았다.
2014년 7년간 1억3천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아낌없이 베풀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재단에 7년간 75만달러를 기부했고, 지난 3년 동안엔 알링턴 교육청에 속한 고교생 6명에게 장학금 9만달러를 줬다. 2015년에는 한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경기장 입장권 4만달러어치를 사 한인 동포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댈러스와 리처드슨의 문화센터와 사찰에도 15만달러를 기탁했다.
마이너리거 동료들을 위한 지원도 아낌이 없었다. 코로나19 탓에 올해 마이너리그 경기가 취소돼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을 전달하며 힘이 돼줬다.
추신수는 "야구를 30년 이상 해왔는데 공동체를 위한 선행으로 받은 상이어서 야구 그 이상의 상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외적인 일로 받은 상인데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또 "아내와 클레멘테의 인생과 그의 삶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 앞으로도 계속 공동체에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기는 싫다. 빨리 회복해 다시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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