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 촉발한 지열발전소에 지하수 측정 등 지진 관측장비 설치

입력 2020-09-10 16:27:57

정부 ‘포항지열발전안전성검토TF’ 설치 추진

포항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지열발전소의 시추기. 매일신문DB
포항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지열발전소의 시추기.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했던 포항지열발전소 내에 지하수 측정장비 등 지진 관측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정부 주관 '포항지열발전 안전성 검토 태스크포스'는 최근 화상회의를 열고 포항지열발전 부지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진계, 지하수 측정장비를 설치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관련 장비 설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들 장비가 설치되면 포항지열발전소 인근의 지하 변화를 관찰해 차후 여진 발생에 대비하고, 지열발전소 부지가 안정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지하수 수위측정기는 2017년 11월 첫 지진 발생 10개월 뒤인 2018년 8월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기 밑 지열정에 설치됐지만 지난 7월 시추기 철거가 추진되면서 철거됐다. 지열발전소 지하에 설치할 심부지진계는 영국에서 제작해 국내에 들여왔으나 지열발전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창고에 보관된 채 설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 관측장비 설치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선 시추기 철거 과정에서 하부구조물이 3m가량 가라앉으면서 지열정 입구를 막고 있는 탓이다. 시추기를 복구하거나 철거 또는 옮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포항지열발전TF 관계자는 "지열발전 시추기 전문가가 국내에 드물다 보니 기술적 문제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이 문제를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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