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보수단체에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 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난다"며 "뭉클하고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과 개천절에는 정부 방역 정책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머리에 각인된 정권 반칙과 국정 파탄의 기억이 지워질 리가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일부 보수단체는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최대 3만 명 규모의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21일부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열리는 것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서울시 행정명령에 따라 금지 통고를 했다. 다만 보수단체들이 '집회금지 통고'에 행정소송을 법원에 낼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도 이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광복절 집회와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 국민의힘 지지도까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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