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코로나 집단감염 기로…4명 추가확진

입력 2020-09-10 10:26:59 수정 2020-09-10 11:21:20

현대중공업 내부 확진자 없지만 직원 가족 타고 지역사회 감염 지속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중공업 코로나19 감염이 또다른 직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정 회사의 직원 감염이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울산시는 10일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128~131번째)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울산 중구 거주 26세 남성(울산 128번·필리핀 입국자), 중구 거주 54세 여성(129번), 울주군 거주 59세 여성(130번), 울주군 거주 50세 남성(131번·감영경로 불분명) 등이다.

이들 중 129번째(54·중구)와 130번째(59·울주군)는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121번째 확진자(58·북구·현대중공업 직원)의 부인 125번째(54) 확진자의 직장동료로 파악됐다.

129·130번째 확진자들은 지난 1일과 2일, 4일에 12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5·129·130번째 확진자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직장(부동산업)에 다니고 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최초 확진자인 115번째(45·북구)를 통해 직장동료와 가족(아들·부인)들이 감염됐고, 그 가족을 통해 또다른 직장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서 확진자 6명 발생한 현대중공업 외업1관 건물 근무자 2천명가량을 검사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내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지만 직원 아내(125번)와 관련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역 간 감염 우려도 크다는 점이다. 이미 현대중공업발 확진자와 접촉해 경북 예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예천군에 따르면 9일 80대 여성 A(예천 50번)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울산에 거주하는 아들 부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아들과 며느리는 8일과 9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8~29일까지 예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아들은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와 보건당국은 현대중공업발 추가 확진자 4명 가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동선을 조사해 지역 n차 감염 경로를 사전 차단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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