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는 누구? … 비보에 ‘마녀사냥’ 논란

입력 2020-09-09 17:28:22 수정 2020-09-09 18:46:33

공식 SNS 계정에 불법 성적 촬영물을 올렸다는 논란이 불거진 유명 여행 정보 소개 채널
공식 SNS 계정에 불법 성적 촬영물을 올렸다는 논란이 불거진 유명 여행 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 사진은 조준기 대표가 SNS에 올린 글. [조준기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고(故)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고(故)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9일 고(故)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1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이 업로드 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지 11일만이다. 지난 5년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여행 콘텐츠 아이콘으로 굳건한 자리를 지켜온 여행에 미치다(이하 여미) 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여미는 스마트폰과 SNS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매년 증가하는 해외여행객까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일방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던 기존의 여행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여행자의 참여와 소통이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커뮤니티 기반 미디어도 당시로선 신선한 시도였다.

전국민 여행이 일상인 시대에서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은 이 공간에 20·30세대가 열광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현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만명, 페이스북 팔로워 200만명, 유튜브 구독자 40만명 등 국내 최대 영향력을 자랑한다.

조 대표는 과거 언론에 "당장 여행을 가기 힘든 분들이 우리 콘텐츠를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고 용기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많은 분들이 우리 콘텐츠를 보며 '이런 여행도 할 수 있구나', '저렇게도 여행을 갈 수 있구나' 하며 결국 일상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

그는 과거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을 하고 싶어 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다 여행 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게 여행은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여행에 미치다' 이름도 직접 지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한글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하다 '미치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단순 정보 제공 페이지로 시작 했지만 여행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의 수요가 이어지며 커뮤니티의 몸집을 키웠다.

9일 조 대표의 비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큰 충격과 함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나친 악플이 극단적인 상황을 야기했다는 '마녀사냥'논란도 동시에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민국 청춘들이 야동 실수로 올린걸 봤다고 뭐 얼마나 큰 피해를 봤겠느냐"며 "사탕 하나 훔쳐도 불법인데 죄를 지었다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사람들 반응이 너무 과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상 여행에 미치다를 보면서 대리만족과 행복을 느끼던 사람이다. 지은 죗값만 치르면 되는데 악플이 사람을 잡았다. 너무 충격적이다", "익명 댓글 봤느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댓글들 보고 나면 나라도 살아갈 희망이 없어지겠다. 비난을 하더라도 숨을 공간은 남겨둬야 한다", "사람들이 여유가 하나도 없다.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등 과도한 악플을 우려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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