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가서 게임·파티"…코로나에 '신개념 모텔' 인기

입력 2020-09-09 16:58:41 수정 2020-09-10 11:16:05

노래방·수영장 등 시설 갖춘 파티룸 예약 문의 폭증
재택근무 늘면서 평일 직장인 대실 손님도 증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파티룸과 게임룸 등 독립 공간을 갖춘 숙박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파티룸 업체 등록 사진. 기사 본문 내용과 무관함. 네이버 지도 캡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파티룸과 게임룸 등 독립 공간을 갖춘 숙박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파티룸 업체 등록 사진. 기사 본문 내용과 무관함. 네이버 지도 캡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립공간을 갖춘 모텔이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술집, PC방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에 부담을 느낀 손님들이 사적인 공간을 찾으면서 단순 숙박보다는 놀이 목적으로 모텔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모(31) 씨는 지난 주말 친구 3명과 모텔 파티룸에서 하루를 보냈다.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대구 시내 숙소를 예약했다.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술집은 부담이 됐고, 주변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여부까지 신경쓰는 것도 피곤했다.

이 씨는 "밤새 놀자고 모인 김에 모르는 사람들이 바글대는 술집보다는 차라리 모텔이 낫다고 생각했다. 숙소 안에서 요리도 할 수 있고 노래방, PC까지 구비돼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 모텔의 파티룸이나 게임룸 등 일부 객실은 예약조차 힘든 상황이다. 9일 한 숙박 예약앱을 확인한 결과 대구 숙소 파티룸 대부분의 주말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 파티룸의 경우 취사시설과 노래방,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하루 숙박비가 20만~25만원으로 일반 객실의 4, 5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임에도 방을 구하기 어려웠다.

대구 숙박업계는 최근 단순 숙박 목적의 손님보다 대실이나 특수 객실 수요가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파티룸, 게임룸 손님 뿐 아니라 최근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평일 낮 대실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고객 수요가 바뀌면서 기존 객실을 특수 객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구 동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이모(61) 씨는 "작년 이맘때는 휴가철이 지나 주말에도 방이 빌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파티룸 예약전화만 하루에 20통 가까이 온다. 대구에 대형 파티룸을 갖춘 숙소도 몇 곳 없어 주말 예약이 쉽지 않다"며 "기존 객실 몇개를 파티룸이나 게임방 형태로 개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