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심판에 공날린 조코비치, US오픈 실격

입력 2020-09-07 15:35:01 수정 2020-09-07 19:27:37

홧김에 친 공, 선심 맞춰…18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물거품'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에게 포인트를 내준 뒤 흥분해서 친 공을 맞고 쓰러진 선심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한테 왜 그랬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에게 포인트를 내준 뒤 자신이 흥분해서 친 공을 맞고 쓰러진 선심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에게 포인트를 내준 뒤 흥분해서 친 공을 맞고 쓰러진 선심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 연합뉴스

홧김에 그만….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홧김'에 저지른 실수로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실격패했다.

조코비치는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와 맞붙었다.

부스타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라 다소 자만했을까. 5대4로 앞서가던 조코비치는 잇따른 실수를 저질렀고 1세트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순간 흥분했는지 조코비치는 베이스라인 뒤로 공을 쳐 보냈다. 아뿔싸. 그런데 이 공이 선심의 목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즉각 경기는 중단됐고, 심판은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테니스에서 홧김에 친 공으로 심판 등 코트 내 경기 진행 요원을 맞추는 행위는 실격 대상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조코비치는 대회에서 탈락은 물론, 이 대회 라운드별 승리로 받은 상금을 벌금으로 반납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따낸 랭킹포인트도 모두 무효 처리된다.

무엇보다 조코비치의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과 연승 행진이 모두 멈췄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할 예정이었다. 올해 전승 행진도 26경기에서 끊겼다. 지난해 경기까지 더하면 29연승에서 멈췄다.

페더러가 무릎 부상으로, 나달은 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한 상황이라 조코비치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조코비치는 SNS를 통해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주최 쪽에도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성숙한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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