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 재확산에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

입력 2020-09-07 14:23:51 수정 2020-09-08 09:27:49

한국개발연구원, 9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 시행중인 7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7일 밝혔다.

KDI는 이날 발간한 '9월 경제동향'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경기위축' 진단을 내렸다가 8월 들어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내다봤으나, 한 달 만에 '경기위축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KDI는 "내수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전까지는 심리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 부진 완화 흐름이 관찰됐다고 KDI는 설명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84.2→88.2)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7월 취업자 수 감소폭(-27만7천명, 전년 동월 대비)도 6월(-35만2천명)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경기 부진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KDI는 부연했다.

식당 영업시간 제한,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향후 경기의 회복 흐름이 제약될 것으로 판단돼서다.

실제 2단계 거리두기 격상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은 신한카드(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8월 중순 이후(8월 19∼30일) -12.1%를 기록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5월 이전 수준(2월 19일∼5월 5일, -14.2%)으로 낮아졌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KDI는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여건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주요국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일부 반등하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다.

8월 수출은 -9.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7월(-7.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7월(-7.1%)보다 높은 -3.8%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미국, 중국, 유로존의 소매판매액이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기준치를 상회했다"면서 "대외수요가 일부 회복됨에 따라 8월 일평균 수출액도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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