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스쳐가는 태풍 '하이선'…6일 전국에 비

입력 2020-09-05 23:15:54 수정 2020-09-05 23:16:25

태풍 세력 다소 약해져
최대 400㎜ 매우 많은 비…최대 순간풍속 시속 180㎞ 강풍 예고

태풍 하이선 5일 오후 10시 기준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하이선 5일 오후 10시 기준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은채 동해를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20hPa, 강풍반경은 450㎞, 중심 최대풍속은 초강력 등급인 초속 53m(시속 191㎞)로, 이날 오후 3시보다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

태풍은 7일 아침 부산 동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을 경유해 오후에 동해안을 따라 북진해 지나갈 예정이다.

이후 8일 아침 함경도 해안에 상륙하고 오후 중 중국 하얼빈 부근에서 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우측 바로 가까이에 규슈 지방을 끼고 들어오면서 육지와 태풍 간 마찰이 강해져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때 태풍이 약화하는 경향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는 위험반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태풍의 서쪽 이동을 막는 벽 역할을 했다"며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거나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조금 더 이동할 경우 예상 진로가 더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360∼400㎞에 달하기 때문에 동해안을 따라 움직이는 과정에서 전국은 태풍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날 오후 이미 태풍 북쪽의 비구름대에 의해 제주도와 경상도,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6일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경상도,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는 100∼300㎜(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많은 곳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 제주도는 100∼200㎜(제주도 산지, 지리산·덕유산 부근 30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50∼1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7일 밤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8일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겠다.

7∼8일 새벽 경상도와 강원 영동은 최대 순간풍속 시속 90∼145㎞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시속 35∼110㎞,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35∼70㎞의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남해 동부 해안과 동해안은 태풍의 낮은 중심기압으로 인해 해수면이 평소보다 약 1m가량 더 높아지고 파도가 매우 높아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울릉도·독도는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속해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시속 180㎞ 이상으로 불고 물결이 최고 12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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