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협상에 반발한 전공의 단체가 합의문 서명식장을 점거해 서명식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복지부와 의협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으나 오후 1시로 미뤄졌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수십 명의 전공의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복지부는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급히 변경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공공의료 확충 정책과 관련된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고 회원들에게 일축했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고 하기도 했다.
이날 서명식 시작 전 모여든 전공의들은 '단독 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다', '환자 곁엔 전공의' 등의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70~80여 명의 전공의들이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를 채우면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2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했다. 최 회장도 지하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복지부는 이곳에서 서명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장소를 옮겼다.
서명식에 앞서 최 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복지부와의 합의문에서는 복지부가 관련 정책을 중단하고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협약에 따른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하며 이행할 것을 명문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의문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 공공의료 확충 정책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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