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될 바엔…" 대구 박람회 또 줄취소

입력 2020-09-03 16:25:21 수정 2020-09-03 21:40:45

하반기 행사도 코로나 악재…내년 美 CES도 온라인 개최
기업애로 해결·물주간 강행 해봤자 규모 축소 불가피
일부 전시는 비대면으로 전환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구 엑스코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구 엑스코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경북도와 공동관을 꾸리고 8회 연속 참가했던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대구시가 준비해온 올 하반기의 주요 산업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는 악재를 맞았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가 내년 행사를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매년 최대 규모의 파견단을 보내 신기술 동향을 파악했던 대구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6월쯤에 전반적인 행사 윤곽이 나왔을 텐데 아직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선 지역 강소기업 위주로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소개 동영상에 신경을 써서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행사로 치러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산업행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들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높았던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가 취소된 점은 가장 뼈아픈 사례로 꼽힌다.

올해 6회째인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는 동반성장위원회가 함께 하는 '혁신성장투어' 형식으로 이달 24,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혁신성장투어는 동반성장위가 모집한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100여곳이 대구경북 중소기업 250개사와 구매 상담회를 하고 기업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종합 상담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1월로 연기하는 안도 나왔지만 참여 기업의 사정과 행사 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도에 다시 준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등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까지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머지 주요 산업 전시회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달부터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산업 전시회는 모두 22개로 이 가운데 5개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나머지 행사들도 향후 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남아 있는 행사들도 참여하기로 한 기업들이 참가 취소를 알리거나 참석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서 행사를 하더라도 규모가 대폭 줄거나 일정을 조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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