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빠가 與 좌지우지"…사라진 '허니문'

입력 2020-09-02 17:01:07 수정 2020-09-02 21:02:26

"이낙연 소신대로 할 수 있나"…여야 허니문 기간 없이 잇단 신경전
내년 재보궐 겨냥 주도권 확보 노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모처럼 만난 호재(好材)에도 여전히 감정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통상 정치권에선 경쟁정당의 대표가 바뀌면 일정기간 격렬한 공격을 자제하는 등 허니문 기간을 갖지만 지난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야당 대표 예방)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내 역학구조에서 얼마나 소신 있게 하실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구체적으로 주 원내대표는 "아주 편향적이고, 집요한 '문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다. '문빠'와 척 지면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런 민주당 내 역학구조에서 이낙연 대표가 얼마나 소신으로 하실 수 있을지 관심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당 대표의 당 장악력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약점까지 들춘 것이다.

당내에선 "새로운 여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원 구성 협상 재개 여지를 기대했던 주 원내대표가 전날 이 대표가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재론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원 구성 정상화를 요구하자 "국회 문제는 아쉽지만, 올해 개원 협상에서 두 세달간 겪은 우여곡절을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거절했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양당의 힘겨루기는 두 사람 사이의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정국주도권 확보차원의 신경전으로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의석에서 절대적으로 소수인 제1야당이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여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명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신임 대표에 대한 공격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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