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이낙연-이재명 또 재난지원금 공방

입력 2020-09-02 15:24:39 수정 2020-09-02 21:12:02

이 지사 "보편복지 가치 벗어나"…선별지급 주장한 이 대표 겨눠
당 내부서도 '지지-반대' 시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리에 앉자마자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립각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이에 둔 채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간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두 잠룡의 '대선 전초전'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 대상으로 과감히 지급하자는 자신의 주장을 무책임한 철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홍 부총리를 연일 정면으로 겨누고 나섰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민주당이 쟁취해 온 보편복지와 공평의 가치에서 이번에는 왜 벗어나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단순하게 보면 홍 부총리를 몰아세우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선별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이 대표를 겨눈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고통을 더 당하는 분들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와드리는 게 제도 취지에 맞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면서 '선별 지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한 선별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홍 부총리의 견해와도 같다.

이 대표와 이 지사 간의 갈등 국면이 만들어진 가운데 당 내부도 시끄러워지고 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가 심각한 곳에 우선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선별지원책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재명계로 알려진 이규민 의원은 이 지사를 옹호하며 홍 부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분의 뜻에 대해 '철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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