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성관계, 재밌다' 책 회수에…與 "취소해야" 질타

입력 2020-09-01 16:48:10 수정 2020-09-01 17:41:28

일부 초교에 배포한 성교육 서적 회수 조치에 민주당 의원들 비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가족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서적에 노골적인 성행위 표현이 담겼다는 지적에 급히 회수한 조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1일 여성가족위 전체회의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극우 매체, 종교 관련 매체 등이 이번 지적을 주도했다"며 "그런 극우 성향 매체에서 지적하면 정부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가부 폐지 청원이 올라오는 이유에 대해 신 의원은 여성단체에서도 사업을 지속하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확신도 없이 문제제기가 나온다고 무작정 정책을 철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당 권인숙 의원도 "대부분 서구 국가에서도 정확한 성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성교육을 하자는 공감대가 크다"며 "해당 도서를 회수한 것은 그러한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옥 장관은 "정부 정책이라기보다는 사회적기업 협력사업"이라며 "학부모단체와 만났는데 해당 학부모가 코로나19 확진이 돼서 여가부 직원이 능동 감시가 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로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퇴행했다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이 장관은 "성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고 했다.

해당 도서 회수 조치를 취소할 생각은 없냐는 유정주 민주당 의원 질문엔 "코로나19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또 다른 갈등으로 유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여가부가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여가부가 배포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성교육 서적에는 "성관계를 하고 싶어진다", "재밌거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옷을 다 벗고 있는 성인 남녀의 모습도 그려졌다.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 제공.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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