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속 실크로드] <5>신라인이 남긴 미래의 이정표-신일희 계명대 총장 인터뷰

입력 2020-09-01 06:00:00

매일신문 창간 74주년 기념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중앙아시아 연구원, 경상북도 공동기획

신일희 계명대 총장. 계명대 제공
신일희 계명대 총장. 계명대 제공

"신라는 '새롭게 뻗어나간다'는 국호 그대로 끊임 없이 바깥 세상을 향했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이는 영토와 국경 중심의 근대적 국가 개념을 탈피하려는 21세기 문화적 가치와 상통합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오늘날 한국이 국경을 넘어 한류 문화로 세게를 선도하는 것은 신라인들이 남긴 도전 정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장은 "실크로드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의 문제"라며 실크로드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국가적 문화 경쟁시대를 맞아 정보와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경북 군위·의성에 들어설 통합신공항에 주목했다. 신라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신한류 허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 총장은 "신한류는 화석화된 역사와 전통을 새로이 해석해 문명사적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명대는 6년째 '실크로드 인문루트 조성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간 13권의 연구도서와 함께 영문 국제학술지 'Acta Via Serica'를 연 2회씩 냈다. 해마다 국제 학술회의도 열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신라 역사를 다시 살펴보려는 지역사회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신라를 세계 문명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기려는 작업이다.

신 총장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문화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 영향 역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명사에서 팬데믹은 재앙이자 기회였습니다. 신라의 통일과 유럽 르네상스는 역병이 도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코로나19 또한 패러다임 천이를 통한 문명사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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