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구 광공업 생산 전년대비 16.0% 감소
자동차, 섬유 등 지역 주력 업종 생산 20% 내외 '뚝'
대구 성서산업단지 소재 화학섬유 제조사 A사는 최근 가동률이 5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이 회사 임원 B씨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생긴 지 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신규수주가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얘기하는 경기 회복세는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31일 동북지방통계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제조업 생산 관련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대구의 업황이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책이 지속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북지방통계청의 7월 대구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6.0% 감소했다. 6월 감소폭(-21.2%)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전국의 광공업 생산이 6월에 전년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한 데 비하면 부진이 두드러진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업종에서 7.1% 생산이 늘었지만, 지역 주력 업종으로 꼽히는 금속가공(-22.0%), 자동차(-18.5%), 섬유제품(-24.3%) 모두 곤두박질쳤다.
대구의 7월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7월 13~19일 중소기업 374개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지수 전년동월대비 8.3포인트(p) 하락한 68.3를 나타냈다.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전월대비 4.1%p 오른 65.4%였지만, 전국(67.7%) 평균보다는 2.3%p 낮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지역 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코로나19라는 외부 충격을 만나면서 위기가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 연구실장은 "지역 제조업의 위기는 단순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초 체력의 문제"라며 "자동차 부품 산업 경우 중소업체들이 전기차 부품 생산보다 내연기관차 부품 생산에 매달리는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비용 경감 등을 통해 업체들이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또 내수경기를 살리는 방향의 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 경제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6월 이후 전월대비 통계는 개선세라는 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가 관건이지만, 6월부터 각종 지표가 전월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되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