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재건축 틈새시장 공략 ㈜태왕…4개 단지 수주 성과

입력 2020-09-01 14:02:54 수정 2020-09-01 16:03:51

'마진 낮추고 품질은 높이고'…지역 업체만의 특화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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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칠곡 태왕아너스'(대구 북구 관음동 성창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태왕 제공

㈜태왕이 지난해부터 '틈새시장'을 선점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물들이 최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여 온 태왕은 최근 2개 단지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여기에 1개 사업도 시공사 선정 발표를 앞두고 최종 심사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태왕은 지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인 대구 중구 동인시영 가로주택정비사업인 '태왕아너스 라플란드'(지하 2층, 지상 21층 아파트 5개동 373가구)를 수주한 바 있다.

1일 태왕과 업계에 따르면 태왕은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성창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도급금액 385억여원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달서구 본동 '새동산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어 이곳과 인접한 지역의 본동 주상복합 사업 역시 현재 최종 심사만 앞둔 상태다. 태왕은 이곳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2개 단지의 도급금액은 8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잇단 수주확정은 그동안 소규모 재건축이라는 틈새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한 태왕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태왕은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 이윤을 최소화하더라도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이자 이 영역에서의 선점을 위한 노력과 의지는 '동인시영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전에 압축돼 있다.

당시 태왕은 입찰점수 288.92점(300점 만점)을 받아 굵직한 업체들을 따돌렸다. 특히 업체 규모와 실적을 평가하는 계량 점수에서 수주 참가 회사별 점수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는데, 태왕은 ▷공사기간 단축 ▷마감재 상향 ▷주택가치 향상 ▷인테리어 디자인 제안 등 비계량 점수에서 많은 점수를 확보, 수주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즉 회사 마진을 줄이면서도 품질은 높인 것으로 당시 태왕은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 '비록 많이 남지는 않으나 집 잘 지어 주거 만족도를 높여 소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들도록 하자'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후문이다.

태왕 관계자는 "이런 노력과 결과물들로 최근 대구에서 소규모 재건축을 희망하는 조합에서 시공검토를 의뢰하는 건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시공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계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태왕은 2018년 종합건설업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보다 38계단 상승하며 도급순위 91위로 처음으로 100위 내로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84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또다시 도약해 7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태왕은 역외사업인 경기도 위례택지개발 사업지구 내 '위례지구 LH공사 8공구' 사업을 도급금액 527억원에 사실상 수주했으며 시공사 선정 발표 전 서류검토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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