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말 외출 자제 "일부 교회 대면예배 강행"

입력 2020-08-30 17:06:42 수정 2020-08-30 17:53:05

확진자 대거 발생한 ‘대구사랑의교회’ 인근 주민 불안
일부 교회는 30일 대면 예배 강행…도심 유동인구 급감

30일 오후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배 업체 관계자는 주말이면 그래도 손님으로 오리배 장사가 제법 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0일 오후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배 업체 관계자는 주말이면 그래도 손님으로 오리배 장사가 제법 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구의 주말은 대체로 외출을 자제하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지나갔다.

30일 오전 대구 동구 효목동 '대구사랑의교회' 건물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 공문이 붙어 있었고, 너댓명의 취재진만이 건물 앞을 오갔다.

대구사랑의교회는 교육관과 본관, 교회학교 예배실, 휴게실·사무실, 생활관 등 5층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이 교회의 교인 중 일부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0일 기준 이 교회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34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신천지 사태 이후 집단 확진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교회와 30여m 떨어진 곳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교회에 사람이 드나들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 교회'라며 손가락질도 하더라"며 "주민들이 불안함에 밖으로 나오질 않으니 장사도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지역의 일부 교회는 이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앞서 대구시는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대구 소재 모든 교회에 대해 주일 예배 집합 금지조치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57% 정도만이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의 B교회의 경우 30일 오후 예배에 교인 50여명이 참석한 채 예배를 진행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 내 교회 233곳 중 88곳(37.8%)이 이날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교회 관계자는 "원래 일요일에 오전 1·2부, 오후 예배 등을 드리는데, 오늘은 오후 예배 한 번만 하고 소모임도 금지했다"며 "예배당에서 1m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고 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도심 유동인구도 크게 줄었다. 평소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반월당 일대는 백화점에 들어가려는 차량 행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주말이면 청소년 등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동성로도 다소 조용한 분위기였다.

동성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이 될 지 몰라 영업을 계속하는게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생계를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열었다"며 "이번에는 확산세가 오래 갈 것 같아 온라인 판매채널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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