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원봉사자 46% 급감…무료급식소 절반 문 닫고
빵 나눔 업체는 업무 과중 시름…취약계층 돌봄 공백 발생 우려
물품 후원·비대면 전환 독려
대구지역 봉사단체가 코로나19 탓에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초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으지 못한 데다 또 다시 확산세가 이어져서다.
30일 대구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올해 5~7월 비영리민간단체와 종교시설, 사회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19만512명으로, 지난해(35만3천415명)와 비교해 46%가량 감소했다.
이에 무료급식 등 대면 봉사를 진행하는 지역 봉사기관·단체들은 올 초부터 이어진 인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영리민간단체 등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를 신청받아 봉사활동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원자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경로 무료급식소 48곳 가운데 28곳은 지난 4월 말부터 겨우 도시락을 배급하는 등 대체 급식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나머지 20곳은 반 년이 넘도록 무료급식은 물론, 대체 급식을 실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구 한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무료급식을 운영하려면 고정인력이 최소 10명 이상은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매주 나오는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어려워 지난 2월부터 문을 닫아두고 있다. 내부 인력만으로 무료급식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예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봉사자를 모집하려고 했던 봉사단체도 다시 시작된 코로나 확산세에 한숨을 쉬고 있다.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여름방학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20여 명을 모아 취약계층에게 빵을 만들어 전달했지만, 올해는 100여명 분의 빵을 단체 상근자 5명이 만들고 있다"며 "하반기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려고 했지만 또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인력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봉사활동보다 물품 후원 등 비대면 봉사활동을 주로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보니 온라인으로 봉사활동 교육 이수를 한 뒤 물품을 만드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라도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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