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토한우' 뚝심으로 군민들 수해 복구 '한마음'
합천 '황토한우' 광물질·미네랄 풍부한 건강 한우로 명성
양파라면 으뜸 별미·'작약미인' 음료·'수려한 합천쌀' 인기

사상 최장 54일간의 장맛비는 전국 곳곳에 농경지 침수, 산사태, 도로 유실 등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경남 합천군 역시 폭우로 인한 주택·농경지 침수와 가축 피해를 피해가진 못했다.
특히 합천에선 폭우에 휩쓸려간 한우가 창원에서 발견되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합천군민들은 죽음의 절체절명 위기를 이기고 되돌아온 한우를 바라보며 '희망'을 엿보았다. '황토한우'는 합천의 대표적 특산물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방문한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한우농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그 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수해 때 떠밀려온 비닐하우스 비닐부터 곳곳에 찢겨진 폐비닐, 흩어진 하우스 지지대의 모습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들을 보여주었다.
폭우를 이겨내고 겨우 살아남은 소들은 며칠째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인지 야윈 상태였다.
한우농가를 경영하는 석환진 씨는 "폭우로 인해 축사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니 (소가) 헤엄쳐서 탈출해 넘어갔다. 소는 모두 52마리가 있었는데 현재는 32마리만 남았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당시 농가에서 키우던 암소 한 마리는 폭우로 떠내려가 90km 떨어진 창원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기적같이 살아 돌아 온 암소를 다시 만난 석 씨는 "(소가) 살려고 발버둥쳐서 창원까지 떠내려갔는데, 내가 찾으러가니 소가 눈물을 쓱 흘리더라. 그때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합천군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은 수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일손을 보탰다. 수해로 인해 젖어있는 축사에 톱밥을 깔고, 물에 젖은 부초(볏짚)를 한아름씩 옮기는 작업을 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한편 합천군은 긴급 수해복구와 더불어 지역 특산물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농민들을 수해의 시름에서 가장 빨리 회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 오는 추석을 앞두고 특산물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합천 '황토한우'는 황토 속의 풍부한 광물질과 미네랄로 인해 질병에 대한 면역성을 증강시켜 건강한 한우이다.




합천은 한우 뿐 만 아니라 양파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전국 최고 품질의 양파 생산지인 합천은 젖줄인 황강과 인접하여 토양이 비옥하고, 각종 유기물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특히 합천 양파는 단단하고 당도가 탁월하며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그동안 합천군은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해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합천군의 대표 특산품인 양파라면, 양파떡국, 양파떡볶이 등 양파 시리즈가 있으며 그 중 '양파라면'은 단연 으뜸이다.
양파라면은 합천에서 생산된 양파로 만들어 면발이 쫄깃하고, 풍부한 양파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느끼함 없이 국물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방부제와 표백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웰빙형 건강라면이라는 점 또한 인기의 비결이다.
특히 항산화 항노화 대표작물인 작약으로 만든 '작약미인' 음료와 영호진미 품종으로 탄생한 명품 '수려한 합천쌀', 맑고 영롱한 빛깔과 함께 깔끔한 맛이 일품인 '합천 막걸리' 또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사상 유래 없이 긴 장마와 그 피해로 인해 농가의 시름이 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가오는 추석명절을 맞아 많은 시민분들께서 합천 특산물을 찾아주신 다면 머지않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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