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노하우 합리적 비용으로 장례 치르게 도와야죠." 강성환 공무원바른상조서비스 본부장

입력 2020-08-28 11:28:01

취약층에 무료 장례 지원 협약...돈벌이보다 바른 문화 알리기

26일 강성환 공무원바른상조서비스 본부장이 전통 장례에서 상주들이 사용하는 고침에 대해 설명 중이다. tong@imaeil.com
26일 강성환 공무원바른상조서비스 본부장이 전통 장례에서 상주들이 사용하는 고침에 대해 설명 중이다. tong@imaeil.com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바른 장례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6일 대구 달서구 공무원바른상조서비스 사무실에서 만난 강성환(56) 본부장은 "10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지역 공무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봉제공장을 운영하다 10년 전쯤 구미 지역 평생교육원을 통해 장례지도사의 길을 걷게 됐다. 3개월간의 장례지도사 과정을 거치며 재능기부를 통해 장례봉사를 이어왔다. 그는 "신문을 보던 중 평생교육원을 알게 됐고, 먹고 살기 위해 현장에 뛰었다"며 "교육과정에서 나눔과 실천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리랜서 장례지도사 생활을 해오던 그가 후불제로 운영하는 공무원바른상조서비스 본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당구장에서 만나 인연이 된 정국진(62) 이사의 덕이 크다. 그는 "37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퇴직해 당구장을 운영 중인 정국진 이사와 동호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합리적이고 투명한 상품으로 공무원 가족들을 모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주고받았다"며 "정 이사도 공직생활을 하며 수혜를 입은 만큼 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어려운 지역민도 돕는다면 더욱 보람될 것이라는 뜻이 모여 일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장의 버스 운전 11년차인 정석영(60) 이사도 함께 활동한다.

공무원바른상조 운영진. 오른쪽부터 강성환 본부장과 정국진 이사, 정석영 이사. tong@imaeil.com
공무원바른상조 운영진. 오른쪽부터 강성환 본부장과 정국진 이사, 정석영 이사. tong@imaeil.com

강 본부장은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장례를 치러야 하지만 돈 벌기에 급급한 일부 장례지도사들로 인해 좋지 못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황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것, 저것 필요하지 않은 절차까지 강요하며 돈벌이를 하는 일부 업계 사람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특히 점잖은 공무원들의 성향을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불필요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정 이사와 함께 이런 나쁜 문화가 아닌 바른 상조 문화를 이끌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구 지역 취약계층에 무료 장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강 본부장은 앞으로 북구청 무료 장례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구 모든 지역에서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장례 교육, 문화 등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계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사회가 핵가족화되고 요양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시는 상황이다 보니 장례 절차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바른 장례 문화 알리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민운동장 등에서 염습과정, 관, 수의, 입관 용품 등을 전시하고 상엿소리 등 문화행사를 열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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