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기증으로 모은 1980년대 대구 문화예술 잡지, 디지털아카이브로 만난다

입력 2020-09-03 14:39:26

대구예술 창간호. 대구시 제공
대구예술 창간호.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시민의 도움에 힘입어 대구 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에서 발행한 잡지를 총망라해 '대구문화예술디지털아카이브'(dcarchive.daegu.go.kr)를 통해 공개했다.

시는 올해 초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구예술' 모으기 운동을 통해 기증받은 책자와 대구예총이 보관해 온 최근 발행분을 모두 수합해 '대구예술' 140여 권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아카이브 사이트에 탑재했다고 3일 밝혔다.

대구예총이 1982년부터 발행 중인 '대구예술'은 대구예총 산하 회원단체인 10개 협회의 소식을 담아온 잡지로 1990년대 대구예총 사무실에 화재가 나면서 과거 자료 상당수가 유실됐다.

이에 시는 1980~90년대 발행분을 공개 수집한 결과, 창간호를 비롯해 1980년~90년대 자료 대부분을 기증받았다. 1980년대 발행분의 경우 컬렉터 이인석 씨가 창간호 등 3권을, 만평작가로 활동한 노대균 씨가 창간호를 포함해 3권, 지역 원로 문인들이 1984년 발행분 등을 각각 기증했다. 월간지로 발행된 1990년대 발행분은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가 80여 권을 제공했다.

아울러 1985년 12월부터 발간해온 월간 '대구문화'는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400여 권이 공개됐다. 대구민예총이 발간한 '온장', 대구문화재단의 계간지 '대문', 대구미술관 소식지 'Dam's letter', 달성문화재단의 '달성 꽃피다', 달서문화재단 '문화만개' 등도 디지털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

자료의 검색과 출력이 가능하며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대구문학관 등 기관 발행 자료들과 해방 후 발행된 첫 문학동인지 '죽순' 창간호~10호까지를 묶은 영인본, 문화기관‧단체에서 발행한 팸플릿 등의 자료도 공개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종합문화예술 잡지는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예술사 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연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수집한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시민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픈형 수장고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가 개편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아카이브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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