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확진…도와주세요" 40개월, 10개월 아이 엄마의 국민청원

입력 2020-08-28 08:58:26 수정 2020-08-28 09:20:18

깜깜이 감염됐지만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치료
남편 확진 이어 아이 둘, 친정어머니도 함께 양성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 파주시의 일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 부족으로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이 글을 올린 사람은 현재 40개월, 10개월 아이 둘과 쇼그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다. 남편의 회사가 서울시청 근처에 있다 보니 광화문집회 이후 점심 식사도 밖에서 하지 않으며 감염 우려로 인해 대형마트 장보기와 같은 바깥활동도 최대한 자제해 왔던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글쓴이는 "이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21일 남편에게 열이 나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확진 판정이 나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옮아온건지 너무 답답하기만 하다"며 "혹여라도 가족들이 감염될까봐 남편이 증상이 있으면서 부터 바로 격리생활을 했기에 나머지 가족들은 당연히 음성일 줄 알았는데 모두 양성판정을 받아 또한번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지금도 이현실이 믿기지 않으며 뭘 어떻게 해야할 지 패닉상태"라고 심경을 밝혔다.

온 가족이 매일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는 중이지만 방역당국은 병상이 없기 때문에 어린 10개월 아이와 보호자인 글쓴이만 병상에 갈수있고 나머지 가족들은 생활치료 센터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집회 가신 분들은 증상이 경미한데도 병상 배정 받아가시던데 저희는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건지 너무너무 답답하다"며 "두 아이와 함께 저희 가족이 한 병실에서 온전히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원을 마무리했다.

이 사연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받았다. 이 상황 자체가 현재 수도권의 병상 부족에 따른 방역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같이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가족의 청원이 받아들여지길 바라고 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9시 현재 1만1천245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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