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눈 클리닉] 냉방기 사용 잦아도 안구건조증

입력 2020-09-01 12:04:02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 낮의 온도가 30도를 훨씬 웃돌면서 사무실과 직장, 대형 건물에서는 에어컨을 풀가동 중이다. 안구건조증은 대기가 건조한 환절기나 겨울철에 흔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도 냉방기를 항상 가까이 한다면 무시할 수는 없다. 과도한 냉방은 실내 건조함을 부추기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취약층이 될 수 밖에 없다.

안구건조증은 이름 그대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눈시림이나 안구피로, 뻑뻑함, 눈충혈에다 심할 경우 시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내의 물 성분이 부족한 수분 결핍형과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을 형성해주는 기름층의 부족하거나 그 질이 나빠 생기는 증발형 그리고 이 두가지가 혼재하는 혼합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에어컨의 건조한 바람은 이 눈물층 구성 성분의 밸런스를 깰 수 있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집중하게 되면 눈깜빡임이 줄고 기름층의 배출이 줄어서 안구건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라 생각되면 안과 전문의에게 방문하여 눈물층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사하여 물이 부족하여 생기는 결핍형인지 증발이 많아 건조를 유발하는 증발형인지 진단 후 그에 걸맞는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흔히들 점안하는 인공눈물로만으로는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수분 부족형인 경우에는 수분섭취, 유산소운동, 저염식 등의 생활습관의 교정이 동반되어야하며, 눈물분비를 촉진시키는 안약과 눈물점 마개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증발형인 경우에는 눈물의 기름샘인 마이봄샘의 평가와 눈물의 삼투압, 염증(인플라마드라이) 검사를 통해 기름샘의 염증이 동반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온찜질, 눈꺼풀테 관리, 함염증 안약 점안, 심한경우 항생제 복용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 이 증발형 안구건조에서 대두되고 있는 치료방법은 IPL 레이저이다. IPL은 기존에 피부과 영역에서 혈관 및 생소병변, 제모, 여드름, 주름 치료에 사용되는 파장의 레이저다. 이 파장이 눈꺼풀테에 조사될 경우, 비정상적인 혈관의 확장을 억제하고 굳은 기름을 녹이며, 기름샘과 주변 눈피부의 항노화 반응을 일으키며 모낭충에 대해 항균작용, 항염증, 항산화작용을 통해 근본적인 개선을 유도한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IPL 치료는 1회성 보다는 4~5회, 2~3주 간격으로 치료 받을 때 효과가 증대되고, 시술받은 직후에 기름샘을 짜주는 것이 증상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혈관확장성 주사피부(Rosacea)에 동반된 안구건조나 난치성 안구건조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수분부족형인 경우에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으며 아이라인 문신을 하거나 눈주변의 색소성 병변(점, 기미)이 있는 경우 시술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집에서 온찜질 및 안구마사지를 해줄 경우 더욱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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