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소비자와 소통 재미에 빠졌어요"
입었을 때 더 예쁜 옷 ‘갸즈드랑’, 대중적 접근성 높인 ‘크렘’
유명 브랜드에서 승승장구, 내 색깔 찾아서 회사 차려
"10여년 간 회사를 다니다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건 큰 도전이었지만, 지금은 옷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제 1회 박동준상 수상으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소영 디자이너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장 디자이너는 현재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쿠웨이트, 이집트 등 여러 해외 쇼룸에 입점해 'K-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지역의 대표적 디자이너다. 디자인 작업은 주로 대구 동성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 자신의 브랜드 갸즈드랑(gaze de lin)을 출시하면서부터다. 갸즈드랑은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어 입었을 때 만족감이 특히 높은 브랜드로 통한다.

모험을 감수한 결과다. 현재는 브랜드가 어느정도 안정화됐지만 그는 나이 마흔이 넘은 2012년 안정적인 대기업을 퇴사했다.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16년간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인터크루, 마루, 코데즈컴바인, 유니온베이 같은 국내 굴지의 캐주얼 브랜드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추세보다 2~3년 빠른 승진을 통해 31세에 디자인 실장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빠른 승진은 결과적으로 디자인 일선에서 빨리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디자인 개발보다 보고서 작성이나 결재에 익숙해진 것도 꿈꾸던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거리가 생기는 지점"이었다고 했다.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과 스스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도 느꼈다. 그는 "자연스레 회사를 나와 1~2년만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결실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홀로서기 두달 만에 참가한 전시회였던 파리 '후즈넥스트'에서 11개의 주문을 받았다. 보통 디자이너들이 대체로 첫 전시회에서 '명함만 건네고 온다'며 마음을 비우는 걸 생각하면 예상 밖의 선전이었다.
지금도 그 당시 바이어들과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활동 기반을 확보했음은 물론이다. 장 디자이너는 "갸즈드랑은 LA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치 로렌조'라는 샵에도 6년째 들어가고 있다. 샵 주인이 갸즈드랑을 좋아해 코로나 시국에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최근 장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브랜드도 있다. 2년 전 새로 출시한 브랜드 크렘(Creme)이다. 갸즈드랑 보다 가격대가 낮고 실생활에서도 소화 가능한 옷이라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왕성한 활동과 높은 가능성을 인정 받은 덕분에 이달 초에는 제1회 박동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특전으로 주어지는 신작 전시회는 박동준 선생의 작품을 본인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오마주 작업을 할 계획이다.
장 디자이너는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늘 신기하고 재미있다. 여성들이 입어서 예쁜 옷,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감과 기쁨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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