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석유 둘러싼 묵은 갈등 악화
프랑스·UAE가 그리스 밀자 터키 확전
"EU·중동·북아프리카 아우른 지정학 전쟁터"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이지만 오랜 갈등을 겪어온 그리스와 터키가 가스와 석유 개발을 둘러싸고 군함을 투입해 세력을 과시하는 등 군사 대립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지중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동지중해의 긴장은 터키가 이번 주 초 끝내기로 했던 천연가스 발굴을 위한 지진탐사 임무 수행 기간 연장을 발표하면서 고조됐다. 탐사선은 군함을 동반하고 있으며, 터키 국방부는 이에 더해 동지중해에서 해상훈련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리스는 터키의 가스 탐사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스는 터키의 해상훈련에 대응해 같은 해역에서 해상훈련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미국의 2010년 지질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지중해 레반트 유역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나토 동맹국들이 이처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독일은 하이코 마스 외무 장관이 두 나라를 방문해 갈등이 지역 전체로 번지는 사태를 막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터키는 그리스와 협상하는 동안 가스 탐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터키를 무시한 채 이집트와 지중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에 이달 초 합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크게 반발한 터키는 동지중해에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소속인 그리스가 프랑스나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지지를 얻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프랑스는 그리스와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터키에 대응해 동지중해상 주둔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바다에 천연가스를 품은 동지중해의 키프로스를 둘러싼 그리스와 터키의 분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키프로스는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남쪽의 EU 회원국 키프로스 공화국과, 터키만 인정하는 북쪽의 터키공화국으로 분단돼 있다.
마이클 탄첨 오스트리아 유럽안보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키프로스 앞바다의 천연가스 자원 때문에 동지중해가 EU와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을 아우르는 지정학적 전쟁터가 돼버렸다"며 "양측간 충돌이 촉발될 가능성이 위험할 정도로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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