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두고 여야 온도차…'코로나 극복 우선'은 한목소리

입력 2020-08-26 13:17:16 수정 2020-08-26 13:40:46

與 "국민 건강과 생명 우선해야"…의료현장 복귀 촉구
野 "공공의대 시급하지 않아"…의사들 손 들어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의료계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2차 집단 휴진에 들어가자 정치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집중해야할 때라고 목소리 냈다.

다만 여당은 의료계를 향해 집단 행동 철회와 의료현장 복구를 촉구하고, 야당은 코로나 극복이 가장 시급하다면서도 정부와 여당의 정책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단체가 결국 진료 거부에 들어갔다"며 "이번 일로 의사들이 국민 신뢰를 잃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의사들에게는 더 큰 불이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료계는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 명령을 준수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지자체, 의료진과 국민이 모두 하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의사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국민 건강과 생명을 우선한다는 원칙하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의료진의 현장 복귀와 함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서로 양보할 것을 당부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의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의과대학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이 논쟁의 근거가 돼서 의사들이 파업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 같다"며 "시급한 과제가 아니다. 코로나 극복보다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들이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라며 "이들이 열정적으로 코로나 극복에 노력해줘야 하고, 국민 각자가 정부가 제시하는 여러 준칙을 준수해야만 우리가 극복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신상진 당 코로나19 대책 특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신상진 당 코로나19 대책 특위원장. 연합뉴스

정부를 향해서는 "정책이 힘과 의지만 갖고 관철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신설 추진 중인 공공보건의료대학의 신입생 선발에 시민단체가 관여한다는 발표가 났다"며 "우리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을 함부로 건드렸다. 정부와 여당의 오만이자 오판"이라고 했다.

이어 "시·도지사 임의 추천이 아니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에서 2~3배수 추천하게 한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시민단체가 왜 나오는가. 시민단체가 뭔데 학생을 추천하는가. 진정 이 정부는 시민단체 정부가 맞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념이 생명에까지 관여해서는 안 된다. 추천과 면접으로 때운 의대를 나와 실력도 없는 의사에게 그 어느 국민이 신체를 맡기겠는가"라며 "공공보건의료대학의 설립 취지를 이해 못할 국민은 없다. 그런데 왜 이 대학 신입생들만은 추천과 면접으로만 선발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라. 거기에 왜 시민단체가 참여해야 하는지 철저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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