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제품 매출 효자 노릇…5천만원 더 비싸도 하루 만에 완판
비대면 서비스 혁신 가속도…온라인 생중계 3만6천명 동시 접속
3분기까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사태 속에 자동차 업계가 한정판 마케팅과 비대면 채널 강화라는 두 가지 칼을 빼들었다. 한정판 마케팅은 프리미엄 옵션이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온라인 비대면 채널에서도 전통적인 판매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클릭'을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특별한 제품, "지금 아니면 못사요"
제네시스부터 르노삼성차까지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근 '한정판' 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판매 실적도 대체로 우수하다.
제네시스는 지난 6월 대형세단 G90의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를 내놨다. 외장에 별이 빛나는 듯한 도료를 수작업으로 칠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이 모델은 G90의 가장 낮은 트림인 '럭셔리'보다 5천만원 이상 비싼 1억3천253만원이지만 지난달 공개 직후 반나절만에 50대가 모두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성비까지 더한 한정판 자동차들도 어려운 시기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부터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달 1천대를 내놨는데 완판 성과를 내자 추가 물량 1천대를 마련했다. 가솔린 모델 기준 2천400만원대임에도 풀 LED 램프와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등 고급 사양을 적용한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한정판 판매 개시 이후 판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도 중형SUV QM6 모델에 강인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더한 한정판 모델 'QM6 볼드 에디션'을 1천600대 한정판으로 지난 6월 출시했다.
외관 색상으로 '메탈릭 블랙', '어반 그레이', '클라우드펄' 등 3종류를 추가했다. 여기에 어두운 톤의 볼드 에디션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 전후방 스키드 및 바디키트, 블랙 색상 루프랙과 휠캡, 아웃 사이드 미러까지 넣어 기존 QM6와 차별화했다. KT와 손잡고 음성 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이지링크' 기술도 적용했다. 터치 없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기능을 쓸 수 있다.
QM6 볼드 에디션은 총 270만원 상당의 추가 사양을 모두 기본사양으로 갖추고도 출시 당시 기존 RE 트림(2천767만원)에 비해 약 100만원 높은 2천870만원(개소세 인하, 1.5%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게 특징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커지다보니 튀는 색상이나 이색 옵션을 더한 한정판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제조사들도 한정판 출시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으니 가뜩이나 대규모 행사 개최가 쉽지 않은 코로나 사태 속에 한정판 마케팅을 활용할 사유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채널에 정성
비대면 채널에 정성을 쏟는 것은 코로나 사태 속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또 다른 자구책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오프라인 개최가 힘들어진 신차 발표회를 온라인 상에서 알차게 꾸리는가 하면, 발길이 뜸해진 매장 대신 비대면 판매 채널에서 전통적 판매방식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온라인 행사를 통해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한 데 이어 6년 만에 나온 신형 카니발 출시행사도 온라인 생중계로 꾸렸다. 비록 온라인 출시 행사였지만, 차량 디자이너와 설계담당 직원들이 직접 나와 차량에 대해 꼼꼼하게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난 3월 진행한 기아 쏘렌토 온라인 출시 행사 생중계에는 한때 접속자 수가 3만6천여명을 웃돌 정도였다. 현대기아차는 출시를 앞둔 투싼, 코나, 스팅어 등 신차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구매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GM 쉐보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쉐보레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지난 18일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e-견적 상담 서비스는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직접 매장에 방문한 것과 같은 수준의 견적 상담을 제공한다.
국내 출시 쉐보레 모든 차종의 내·외관 이미지를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고 트림과 옵션, 액세서리까지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할인, 결제수단, 탁송 방법 등 세부 사항까지 포함한 상세 견적을 받아볼 수 있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주목도가 크게 올라간 홈쇼핑이나 온라인 채널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쌍용자동차가 온라인쇼핑몰이나 TV홈쇼핑을 통한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 출시 후 11번가와 협력해 온라인 구매채널을 확보했으며 여기서 코란도와 티볼리 할인권까지 내놓았다.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은 CJ오쇼핑을 통해서 판매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3월 공식 판매를 시작한 신차 XM3를 전용 사이트를 통해 청약 받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 차종은 지난 5월까지 1만6천922대가 팔린 가운데 2천200여대의 판매가 온라인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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