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와 선긋기 나선 주호영…"극우와 통합당 달라"

입력 2020-08-25 09:57:15 수정 2020-08-25 09:57:47

"뭉뚱그려보는 경향 있어…우리 생각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극우세력과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며 "일반 국민이 보기에 같은 보수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거나 주도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의원 등과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극우세력의) 극단적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들이 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맞지 않는 주장들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 하게 하는 점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전 의원, 민경욱 전 의원 등을 지금의 당협위원장 지위에서 교체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무 감사라면 여러 지표의 합산으로 결정할 텐데 그런 항목도 평가에 들어가 있는지 채점 기준이 안 나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광화문 집회에 대해 '문재인 정부 비판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주 원내대표의 언급이 "부적절했다"는 당내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지금도 제 말에 틀린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런 표현 자체가 자칫 8·15 집회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기존 예산 중 불요불급한 것을 최대한 줄여서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적자국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원은 전 국민 지원보다, 꼭 필요한 쪽에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 수입이 줄지 않은 공무원이나 월급을 받는 사람까지 지원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임금을 삭감해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통합당은 연말까지 7개월 치 세비 중 30%를 이미 기부하고 있다'며 "공무원 월급까지 깎자는 데는 당내에서 뜻을 모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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