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1문 사람 몸통만한 구멍 6개 날 동안 막지 못해
경찰 병력 130명, 플랜트노조 1천500명 인원 10배 넘게 차이
경찰 "코로나19에 병력 지원 받지 못해 우리 힘으로 역부족"
국가중요시설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입문 중 1문 철제 출입문에 사람 몸통 크기 구멍이 여러 개 뚫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민주노총 소속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가 벌인 일로, 경찰은 저지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부족한 인원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4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쯤 포항제철소 1문 앞에서 시위를 하던 노조는 용접장비를 들고 갑자기 문 쪽으로 다가갔다. 경찰은 노조를 저지하려 했지만 노조 측에 밀려 막지 못했다.
당시 포항제철소는 노조의 무단 침입을 막고자 철문을 닫았다. 이에 용접봉을 든 조합원들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철문에 6개나 뚫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충돌을 우려해 대응하지 않았고, 경찰은 조합원들의 저지에 막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의경 3개 중대 130여 명이었다. 하지만 노조 측 인원은 1천500여 명에 달해 10배가 넘는 인원 차이가 났다. 이처럼 무력한 경찰의 모습에 관계자와 시민들은 행여 1문이 뚫리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다행히 노조는 구멍만 내고 진입하지는 않아 상황은 정리됐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불만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출입문·도로 불법 점거에다 국가중요시설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는데 엄정한 법 집행 모습은 없었다"며 "불법 행위자들을 체포하는 후속조치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의경 부대는 노조가 도로로 못 나오게 하느라 지키고 있었고, 형사 체포조 4개 팀과 예비대(내근 직원)가 노조를 제지하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며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동원된 경찰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 상태인 탓에 타 지역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모든 부분을 채증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상황이 정리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오전 근무, 오후 파업 등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하루 임금 1만5천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문건설협회 측은 2.1% 삭감 등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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