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이번주 진정 안되면 거리두기 '3단계' 검토"

입력 2020-08-24 10:19:30 수정 2020-08-24 10:24:15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로 전국 모든 해수욕장이 긴급 폐장한 23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개장기간 피서객들에게 대여했던 피서용품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로 전국 모든 해수욕장이 긴급 폐장한 23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개장기간 피서객들에게 대여했던 피서용품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이번주 후반 쯤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23일 전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확대 실시됐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3단계 시행을 위한 세부지침 마련에 들어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단계를 적용한 영향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즉각 3단계로 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지만 국민들이나 사회에서 3단계를 준비하는 데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이번주 동안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는 선제적으로 방역 단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23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행사를 자제에서 금지로 강화했다.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서울시민은 실내는 물론이고 다중이 모이는 실외에서도 음식 먹을 때를 빼고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 또한 3단계 격상에 대비해 각 부처별로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방역지표로 볼 때, 3단계 격상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판단한 듯하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에 들어가면 공공부문에서는 전체 인원의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비슷한 기준을 민간기업에 권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만 3단계로 상향 조정할지, 아니면 전국을 동시에 격상할지를 두고도 정부는 고심 중이다. 3단계가 시행되면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 수업과 스포츠 경기 등이 중단된다. 음식점이나 필수산업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된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는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하며 국민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오래 할 수 없는 봉쇄에 가까운 조처라서 단기간에 격상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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