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지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정세균 국무총리,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23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정세균 총리와 서정협 권한대행 등 방역당국이 "8월 15일 광화문 일대 휴대전화 개인정보·위치정보를 불법 수집한 후 특정 국민에게 질병 검사를 강요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형법상 직권남용죄·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 모든 교회의 예배·대면모임을 전면 금지해 직권남용·강요·예배방해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한 21일 압수수색을 문제삼았다. 변호인단은 경찰이 전광훈 목사와 관련한 물품을 집중 압수했고, 특히 휴대전화는 전 목사 변호인의 입회 없이 압수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폈다.
변호인단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사랑제일교회 등의 방역 비협조 행위에 대해 '공권력'을 언급하며 강경한 대응을 주문한 것을 "음습한 공산전체주의"라고 규정하며 "우리가 위임한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에 대해 "공동선에 반하는 무모한 일을 용서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공허한 지지율에 매달려 국민의 인권보다 자신들의 이권을 더 중시하는 정치집단에 더 이상 기대할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23일 정오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841명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만 모두 130명이 넘는 사람이 추가로 감염됐다. 또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30명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4명이다.
이처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교회 방문자와 집회 참가자의 정확한 명단 확보가 더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됐지만 이 과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21일 저녁 경찰은 사랑제일교회를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경찰과 서울시는 압수수색을 통해 교회 방문자와 교회 안에서 숙식하던 사람의 명단은 물론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계획한 회의록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부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교인 명단 등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기존 명단에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하나하나 비교해봐야 하는 만큼 추가 검사 대상자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