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고 여성부통령 고지 성큼…미언론 "역사적 지명" "역사 만들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초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08/20/2020082013521872020_l.jpg)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사흘째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민주당 전대 의장인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전대에서 해리스 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해리스 의원은 유리천장을 깨고 미 대선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르며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은 해리스 의원의 지명에 대해 "역사적 지명",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은 후보 지명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고 직격,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모두를 한데 통합시킬 대통령이 필요하다. 조 바이든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에 맞춰 4년 전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011년 애리조나주(州) 총기 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게이브리얼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 해리스 의원처럼 이민자의 자녀로서 오바마 행정부 때 발탁된 힐다 솔리스 전 노동부 장관 등이 줄줄이 찬조연설자로 나서 '여성파워'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찬조연설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차 없이 맹폭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삼가는 전직 대통령의 관행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격을 삼갔던 것과 달리 이날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인 17만명이 죽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최악의 충동이 촉발되고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으며 우리의 민주적 제도가 전에 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자질과 인간적 품성을 내세우고 지지를 당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유권자들의 냉소주의에 기대 민주주의도 파괴할 수 있다고 강도 높은 경고도 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조 연설자로 나서 올해 대선이 또 후회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4년 동안 사람들은 내게 '그(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깨닫지 못했다', '다시 돌아가서 다시 그것(투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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