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4개大 의대생들 "국시 거부·동맹휴학"

입력 2020-08-20 16:37:53 수정 2020-08-20 20:42:12

의대생 287명, '의대 정원 확대' 반발…1~3학년 동맹휴학계 내기로
전임의들도 "전공의·의대생 투쟁 적극 지원"…26일 의사 총파업 동참 단체행동 확산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국의 전공의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7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국의 전공의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7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에서 대구·경북 전공의와 의대생 등 1600여명이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추진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투쟁에 개원의뿐 아니라 전공의·전임의 등 의사 전 직역이 동참, '의·정(醫政) 대립'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재학생들도 의사 국가고시 거부, 동맹 휴학 등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대구지역 의대에 따르면 4개 대학 모두 9월 초부터 시작되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를 취소했다.

경북대가 본과 4학년 108명 중 106명이 참여했고, 영남대(75명)·계명대(68명)·대구가톨릭대(38명)는 전원이 취소 서류를 수합해 이날 국가고시를 관장하는 국시원에 접수를 마쳤다.

의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 학생들은 이미 동맹휴학을 결의했고, 오는 24~25일까지 휴학계를 취합해 일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의대생 대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학교 별로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의 한 학생은 "우리가 유급을 감수하고 국시를 거부하면서까지 나서는 것은 부당한 정책이 가져올 의료계의 현실을 알리고 싶어서다"면서 "국민들이 보기엔 단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단체행동 또한 확산되고 있다. 대학병원 전임의(펠로우)들은 '대한전임의협의회'를 결성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임의협의회는 이날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를 보고 후배들과 함께 하겠다"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26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대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21일부터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의협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의사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전공의들은 소속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당국은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해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집단휴진 중단을 촉구하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면서 "엄중한 상황에서도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강행한다면,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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