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45번 확진자 '자차→전세버스' 진술 번복

입력 2020-08-19 21:03:23 수정 2020-08-19 21:10:37

안전재난문자 정정돼 발송, 주민들 혼란
"전세버스와 자신차량 헛갈릴 수 있나?"

예천군 45번 코로나 확진자의 이동수단과 경로가 3시간여 만에 수정돼 공개됐다. 안전재난문자 캡쳐
예천군 45번 코로나 확진자의 이동수단과 경로가 3시간여 만에 수정돼 공개됐다. 안전재난문자 캡쳐

광화문 집회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북 예천군 45번 확진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해 보건당국은 물론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보건 당국이 우선 초동조치를 위해 이 확진자의 진술을 통해 확보한 이동 수단 및 경로가 확연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19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 소재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A(예천 45번) 씨는 이날 낮 12시 30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예천 45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쯤 예천 거주지에서 출발, 서울에서 열린 광복절 광화문 집회 현장을 자차를 타고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 내용은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오전 6시 30분 거주지에서 자차를 이용해 안동시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광화문 집회 현장을 가기 위해 빌린 전세버스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다시 전세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돌아온 A씨는 오후 10시쯤 자차를 타고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 등은 이 확진자가 고의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세버스와 자신의 차량을 헛갈려 진술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CCTV 확인 등을 통해 드러난 증거를 A씨에게 구두로 전하자 뒤늦게 '안동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안전재난문자가 정정돼 발송되면서 주민들도 혼란에 빠진 상태다. A씨가 자택으로 귀가해 17일까지 외부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했던 진술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자신이 타고 간 차도 틀리게 진술한 사람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예천 확진자가 안동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집회에 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안동에 사는 지인도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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