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의원 3번 했어!" 코로나 검사 연행 실랑이

입력 2020-08-19 17:34:01 수정 2020-08-20 17:29:14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국회의원.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국회의원.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집회 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틀 전인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영상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인 동행인 A씨에 대해 경찰이 보건소 강제 연행 조치를 하던 중, 옆에 있던 김문수 전 지사와 실랑이가 벌어진 것.

이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김문수 전 지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것이다.

▶김문수 전 지사와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진 현장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문수 전 지사와 A씨 등 일행은 유튜브 채널 '김문수TV'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당시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음에도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지 않은 A씨에게 접근, A씨 주소지의 보건소로 옮기기 위한 강제 연행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김문수 전 지사, 성창경 기독자유통일당 수석대변인에게도 동행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때 김문수 전 지사가 거부하며 언성을 높이면서 양측 실랑이가 시작됐다.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어디라고 와 가지고 말야. 나보고 왜 가자고 해.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라고 했고, 이에 경찰은 "강제로 가자는 게 아니다. 해주시면 감사하다는 거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며 강제 연행이 아니라 동행 제안임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문수 전 지사는 "거부가 아니지. 나를 왜 가자고 하냐"고 물으면서 경찰에게 경찰관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어 김문수 전 지사는 "(A씨와)같이 있었으면 다 잡아가요?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고!"라고 했고, 경찰은 "(A씨가)자가격리를 위반해 강제 (연행) 대상이다. 그런데 하필 두 분(김문수 전 지사, 성창경 수석대변인)이 같이 오시다 보니까. 기왕이면 두 분 건강을 위해 같이 가실 의향이 있으면"이라고 동행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김문수 전 지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 썼나"라며 "오해가 아니고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후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은 마무리된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김문수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 영상과 함께 설명을 덧붙여 문제를 제기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게 뭡니까.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습니까"라며 "퇴근하는 사람들을 경찰관이 무엇 때문에 강제연행하려고 하는지, 코로나19를 핑계로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 영상에서 논란이 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조치된 차명진 전 국회의원과 함께 찍은 '광복절 집회 참가 인증샷'이 광복절 집회 개최 하루 뒤인 지난 16일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래서 혹여 김문수 전 지사가 차명진 전 의원과 밀접 접촉을 한 것은 아닌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강제 소환' 된 김문수 전 지사의 과거도 있다.

그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지난 2011년 12월 19일 경기도 남양주 소방서에 119 긴급 전화를 건 후 거듭 자신이 도지사임을 밝히다가 "내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리느냐,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하느냐, 관등성명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등 '갑질 논란'을 만든 사례이다.

이 통화 후 당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이 김문수 전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보 조치됐으나, 과잉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와 다시 김문수 전 지사의 지시로 한 주만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나온 "도지사 김문숩니다"라는 발언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기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고"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등의 발언도 비슷한 뉘앙스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네티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가 국회의원을 3번 한 것, 즉 3선인 것은 '팩트'이다. 1996년 15대, 2000년 16대, 2004년 17대 등 경기 부천시 소사 지역구에서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이어 그대로 차명진 전 의원이 17대(김문수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로 인한 보궐),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의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