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덮친 코로나…통합당 '선긋기' vs 민주당 '안도'

입력 2020-08-19 14:23:57 수정 2020-08-19 15:21:22

'확진' 차명진-통합당 선긋기 vs '음성' 이낙연-민주당 안도

차명진 전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이낙연 후보.
차명진 전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이낙연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이낙연 후보가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던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유명 정치인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차 전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섰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차 전 의원은 당에서 이미 호적을 판 인사"라며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 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며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같은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광화문 집회가) 야당하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했다.

앞서 여권에서 광복절 집회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통합당에게 물리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설훈 최고위원도 "통합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차 전 의원이 원외 인사이긴 하지만 통합당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광화문 집회를 참여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광화문 집회를 참석했던 전직 통합당 의원들도 속속 코로나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 민경욱 전 의원은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김진태 전 의원은 검사를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코로나 확산의 야당 책임론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차 전 의원이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명되기 전까지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통합당 후보로 총선 레이스를 완주한 만큼 당 일각에서는 "난감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 음성 판정 결과에 대해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당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가 오후로 연기됐고, 각종 의원 모임도 미뤄졌다.

이 후보가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이 후보와 지난 18일 한 라디오에 함께 나왔던 당대표 후보 김부겸, 박주민 후보 측은 이같은 검사 결과에 대해 반색했다. 박 후보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진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활동을 재개했고, 김 후보도 선거운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는 한편 민주당에서는 광복절 집회와 코로나 확산세를 연결해 통합당 책임론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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