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먼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입력 2020-08-20 14:50:07

먼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서하 지음 / 시인동네 펴냄

시집
시집 '먼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제1회 이윤수문학상을 수상한 서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 첫장엔 수상작품 '파도 소리가 들리는 책장'이 실려 있다.

서하 시인의 시적 화자는 세계와 조우하고 화합하면서 새로운 풍경으로서의 삶의 한 갈피를 그려낸다. 시인은 '사문진 일몰'이란 시에서 '목쉰 나루터가 손나발로 일몰을 / 사무치게 부르는 이유 조금은 알 것 같다'고 고백한다.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이 사라지고 나와 세계가 서로에게 접목되며 발생하는 이 서정적 은유는 곡진하면서도 그윽하다. 시인은 이러한 통증과 징후를 거쳐 새로운 인식과 풍경에 다다른다.

진순애 평론가도 "서하 시는 은유의 언어학으로 사물의 존재성을 인간학적으로 특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사물의 인간학적 존재론에서 출발한 그의 은유의 언어학이 풍자의 은유로 확장됨으로써 탈휴머니즘과 욕망주의를 비판하는 시의 동시대적 역할에 이르고 있다"고 평했다.

영천 태생인 서하 시인은 1999년 '시안'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주 작은 아침', '저 환한 어둠' 등이 있다. 120쪽, 9천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