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 장마, 무더위에 시즌상품 매출 엇박자
광복절 연휴 매출 반짝 상승에도 추석 대목 전망 어두워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악몽 같던 지난 3월 떠올라”
"올해는 '잃어버린 1년'이죠. 어떤 방법을 써도 탈출구가 안 보입니다."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에 다시금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대구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던 지난 3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에다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시즌상품 매출 타이밍이 연이어 엇박자가 나면서 계절 장사를 그르쳤다.
대구 A백화점 관계자는 "지금 막 가을상품 출고와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장마에 이은 늦더위로 수요가 주춤하다"며 "더워야 에어컨이 잘 팔리는 것처럼 날씨 영향을 받는 제품군이 많은데 올해는 유독 계속해서 엇박자가 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반짝 상승한 매출에도 내달 추석 연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18일 각 업체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90%, 대구신세계 21% 매출이 늘었다. 특히 광복절 연휴 롯데백화점은 대구점의 전주 대비 매출은 183% 신장했다.
임시 공휴일 효과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해 백화점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인 10~12월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가 다시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 B백화점 관계자는 "결국에는 고객이 집 밖으로 안심하고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또다시 속출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보니 소비심리가 안정될 것 같지가 않다"며 "이건 아무리 개별 백화점이 노력해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인 만큼 재유행이 확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악재에 올 초부터 현재까지 매출 집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업체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26% ▷대구신세계 -15% ▷대구백화점 -11%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 C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 혜택도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나날을 별다른 대책 없이 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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