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근로자 지속적 감소" 8만명 선까지 붕괴되나

입력 2020-08-18 14:24:04 수정 2020-08-18 15:03:29

장기 경기침체 가동률 하락 탓
외국인 근로자도 5년간 20% 이상 감소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가동률 하락에다 휴가철까지 겹쳐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구미 1산단 일대 전경.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가동률 하락에다 휴가철까지 겹쳐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구미 1산단 일대 전경.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8만명 선을 위협받고 있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전국 국가산단 산업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구미산단의 근로자 수는 8만2천980명이다.

구미산단 근로자는 2015년 10만2천240명, 2018년 9만3천809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8만6천828명으로 9만명 선이 붕괴된 후 최근 8만명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수도 4천900여 명으로, 2015년 6천400여 명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매년 300여 명이 구미를 떠난 셈이다.

이는 구미산단의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대기업 투자 위축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미산단의 지난 6월 가동률은 71.1%이다. 특히 구미산단 가동업체의 88.7%(1천756곳)를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가동률은 4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 실적도 2013년 367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273억달러, 2018년 258억달러, 2019년 232억6천만달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실적도 129억6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억8천900만달러에 비해 2% 늘어나는 등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경기 둔화는 실업급여 지급 증가 등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구미지역 실업급여 지급자 수는 8천59명, 실업급여 지급액은 127억9천300만원으로 3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구미지역의 신규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4천885명에서 6월에는 3천269명으로 1천616명이 줄었다.

기업경기전망도 밝지 않다. 구미상의가 지역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8(기준치 100)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둡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지역의 경제 지원기관·단체 관계자들은 "구미산단은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대기업 투자 위축 등으로 주문량이 턱없이 부족해 중소기업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으면서 근로자 수를 계속 줄이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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