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구 전역 전매금지…수성구 되레 반사이익?

입력 2020-08-17 16:58:30 수정 2020-08-17 17:36:51

각종 규제로 공급 주춤 수성구에 더샵 수성라크에르 이달 분양
'수성구 대구 부동산시장 주도권 계기 될까' 관심 높아져

더샵 수성라크에르 투시도. 포스코건설 제공
더샵 수성라크에르 투시도. 포스코건설 제공

대구 수성구가 다음 달 시행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금지 수혜 지역으로 부상할지를 두고 지역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그동안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분양권 전매 금지 규제를 받아왔으나 내달부터 대구 전역(민간택지)에 걸쳐 이런 규제가 가해져 되레 수성구가 반사이익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8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대구 분양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규제 강화 전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 지난 7월 한 달간 1만5천 가구 안팎의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간 양극화가 예상돼 비선호지역에서의 분양 성패를 장담할 수 없어 규제전(전매 제한 6개월) 서둘러 분양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확산한 결과였다.

8월 시행을 담은 개정안이 중요 규제로 분류되면서 다소 일정이 미뤄졌지만 늦어도 내달 중순에는 시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성구 쏠림 현상이 실제로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성구는 올해 중구와 달서구 죽전네거리 일대 공급 확대로 대구 부동산시장에서 큰 이슈를 불러모으지 못해왔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 수성구 지산범물지구에 '더샵 수성라크에르' 분양에 나서 전매 금지에 따른 대구 부동산시장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타가 될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노태우정부 시절 주택 200만호 건설 사업으로 조성된 지산범물지구에 모처럼 들어서는 신규 단지고, 또한 더샵 브랜드의 수성구 첫 진출에다 대구 전역 전매 금지 수혜까지 더해 '대박 청약'을 기대하고 있다.

단지는 지산시영1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상 최고 29층, 9개동으로 전체 899가구 중 214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한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대구 부동산 시장의 도드라진 점은 달구벌대로와 그 외지역, 브랜드 대단지와 비브랜드 중소단지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며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공급측면에서 잠시 주춤했던 수성구가 되레 대구 전역 전매 금지 규제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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