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있지 않아야…너무 서럽다"

입력 2020-08-14 14:41:20 수정 2020-08-14 16:34:29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 이번 행사는 정부가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주관했다. 2020. 8. 14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수요집회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요집회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매주 수요일에 주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 직후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며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치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제부터는 그것이 아니다"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위안부 피해 역사관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도 빨리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고 했다"며 "(정대협 측에서)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며 "그런 걸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발언을 하는 내내 울먹이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 할머니는 기념식 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저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머니들도 무척 노했다"며 "전에는 태풍이 와도 이만큼 과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할머니들이 무척 노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림의 날 행사장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이 할머니를 부축해 함께 입장했다.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날부터 15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이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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