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가동률 회복 더딘데… 9월 이후가 더 걱정

입력 2020-08-13 17:52:09 수정 2020-08-13 19:01:04

중소제조업 가동률 5달 연속 70% 미만, 대구는 전국평균 하회
9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끊기면 본격 위기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부터 5개월 70% 선을 밑돌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부터 5개월 70% 선을 밑돌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5달 연속 70%를 밑돈 가운데 대구경북의 중소기업 사정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만료되는 9월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 속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9%p 감소했다. 이 수치는 올 2월 들어 69.6%로 60%대로 떨어진 이후 3월 69.8%, 4월 66.8%, 5월 66.2%를 기록하는 등 7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이 5달 연속 70%를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11년만이다.

지역중소기업 사정은 더 나쁘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대구경북 중소기업 37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중소기업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64.3%로 전국 대비 2.7%p 낮았다.

지역 중소기업계에서는 9월 이후 본격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다. 6개월 간 업종에 따라 최대 90%까지 직원의 휴직급여를 보전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이 9월이면 만료되는 곳이 많다. 정부가 항공, 관광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서는 지원기간을 2달 더 연장할 방침을 밝혔지만 수혜사업장의 92%에 달하는 일반업종은 해당사항이 없다.

은행권이 9월 이후에는 '옥석을 가리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성서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정책금융 상품의 경우는 대출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지만 시중은행 등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문턱이 높은 중소제조업체의 '돈줄'인 대구신용보증재단(이하 대구신보)의 보증서 공급도 하반기에는 여력이 모자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구신보의 출연금 대비 신용보증 공급규모를 뜻하는 '운용배수'는 6월말 기준 11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법정 기준은 15배다. 대구신보재단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1조1천500억원 상당의 보증을 공급했다. 하반기에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정도를 지원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보증공급을 공격적으로 한다면 법정운영배수에 가깝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출연 방안에 대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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