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후보 '마라톤검증' 통과…강점은 인종 다양성·토론, 약점은 불분명한 정체성

입력 2020-08-13 15:13:24 수정 2020-08-13 16:34:07

"해리스 첫 면접서 잘해…트럼프 혼란상 극복할 국정운영 파트너가 기준"
WP, 해리스 '바이든 러닝메이트' 최종관문 통과하기까지 뒷얘기 소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진 첫 공동 기자회견 도중 서로 얼굴을 마주한 채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진 첫 공동 기자회견 도중 서로 얼굴을 마주한 채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낙점되기까지 유달리 깐깐했던 '마라톤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인종 다양성·토론 능력의 강점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해리스 의원이 최종관문을 통과하기까지 역대 부통령 후보 선발 절차와 다른, 흔치 않은 검증 과정을 거쳤다면서 뒷얘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멀라 의원을 비롯한 11명의 후보들은 12∼15명의 변호사로 이뤄진 맞춤형 패널의 심층조사를 받았고 최종 판단의 주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다.

그에 앞서 1차 검증은 전직 상원의원, 로스앤젤레스(LA) 시장, 바이든 참모 출신 인사, 현직 하원의원 등 4인이 공동의장을 맡은 팀이 맡았다. 이들은 적임자를 논의하기 위해 정당 활동가와 이해관계 그룹, 그 외 이해당사자들과 120시간 이상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의원은 공동의장단과의 첫 면담을 잘 수행해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과 현안에 대한 지식이라는 면에서 인상적인 균형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보와의 인연, 이민자 부모 자녀로서의 경험 등 개인적 이야기도 풀어냈다고 한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27일 민주당 경선후보 1차 TV토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던 데 대해 회한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으며 문제의 TV토론이 있은 지 한참 뒤 두 사람은 다시 잘 지내게 됐다고 WP는 보도했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의원이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흑인과 여성 지지층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리스 의원의 만만찮은 토론 실력과 선출직 출신으로 꾸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거가도에서 '위험성이 낮은 후보'로 분류되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정책 노선 면에서 중도와 진보 사이에서 불분명하며 검사 재직 시절 지나치게 가혹한 태도를 보인 과거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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