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명의 미국 청년은 자신들이 개발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개벽과 같은 세상 변화를 가져올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45%는 유튜브를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한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계를 평정한 비결은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전략 덕분이다. 구독자 1천 명 이상이고 12개월 누적 시청 4천 시간 이상인 유튜브 채널에 구글은 조회당 0.2~4원씩의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시청자가 많아지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
국내 일반인 유튜버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 1위(1천800만 명)인 보람튜브가 한 달에 30억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 하루 기준으로 MBC 광고 매출마저 한때 앞섰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수익 금액에는 다소 과장이 섞인 듯하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보람튜브의 월 수익 추정치는 최저 1억원~최대 21억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잘 키운 유튜브 채널이 돈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에는 구독자 3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이 16개나 되고 이 가운데 3개는 구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는다. 이들 유명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은 웬만한 지상파 프로그램마저 넘본다. 기회의 땅 유튜브가 골드 러시와 같은 사회 현상을 낳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생태계는 혼돈계다.
최근 들어 스타급 유튜버들이 속칭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것도 혼돈의 한 단면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협찬품을 자신이 직접 산 것처럼 속이고 유튜브 방송에서 소개하다가 들통이 났다. 소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며 자랑한 물품이 실상은 광고품 내지 협찬품이란 사실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뒷광고 논란은 기존 방송 매체들이 방송법 등 소정의 규제를 받는 반면, 유튜브 세계에 콘텐츠나 광고 행위와 관련한 안전장치가 없어 일어나는 통과의례일 수 있다. 큰 힘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이제 유튜버들도 자신들이 지닌 영향력만큼의 사회적 책무를 생각하며 방송에 임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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