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학생들, 매일신문에 마스크파우치 수익금 전액 기부

입력 2020-08-17 15:40:24

계명대 창업동아리 '아우름', 코로나19 기부 위해 마스크파우치·키링 펀딩
전달된 기부금은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아우름의 채인영 회장(가운데)과 이정현 팀원(왼쪽)이 마스크 파우치 판매 수익금을 매일신문 이동관 편집국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아우름의 채인영 회장(가운데)과 이정현 팀원(왼쪽)이 마스크 파우치 판매 수익금을 매일신문 이동관 편집국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학생들이 힘을 모아 마스크파우치 펀딩으로 모은 기부금입니다. 꼭 어려운 이웃 도와주는데 사용해주세요"

14일 매일신문사로 150만원가량의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이들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계명대 창업동아리 '아우름' 구성원들. 지난 5월부터 마스크파우치와 키링 1천 세트를 제작해 판매해온 이들이 판매 수익금 153만7천579원을 매일신문에 전달한 것이다.

마스크파우치 제작 움직임이 일어난 건 지난 2월. 마스크파우치 제작팀 회장을 맡고 있는 채인영(23·언론영상학전공 4) 씨는 코로나19로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기부 행렬을 보고 대구지역 대학생으로서 손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채 씨는 11명의 팀원을 모집해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마스크파우치와 키링 1천개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본격 나섰다.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금지돼 비대면으로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되는 탓에 마스크 제작과정이 좀처럼 속도를 낼 수 없었던 것. 그럼에도 팀원 간의 역할 분배는 척척 이뤄졌다. 패션디자인과 팀원이 디자인을 맡아 섬유업체와 제작공장 연락을 전담했고 언론영상학과 팀원들이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계명대학교 창업동아리 '아우름' 팀이 제작한 마스크 파우치와 키링. 아우름팀 제공

3개월의 고군분투 끝에 꽃말이 '희망'인 개나리를 주제로 한 디자인이 담긴 마스크파우치(펀딩 단가 8천900원) 두 가지 종류와 키링(5천900원)이 탄생했다. 마스크파우치에는 영웅 '어벤져스'처럼 표현한 의료진의 모습과 코로나19가 사그라든 뒤 밝게 뛰노는 아이들 모습이 귀여운 그림으로 담겨있다. 키링은 방호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쉬는 의료인 주변에 개나리가 핀 모습을 담았다.

판매는 국내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진행됐다. 5월 13일부터 게시된 프로젝트 펀딩은 개시 20분만에 목표액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6월 1일까지 진행된 펀딩에는 모두 144명이 528만원을 펀딩했다. '좋은 일을 하는 모습이 멋있다', '제작에 같이 참여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응원 댓글이 주를 이뤘다.

제품 배송을 마친 '아우름' 팀은 제품 원가를 뺀 수익금 전액(153만7천579원)을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대구의 취약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성금은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채 씨는 "비대면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은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었지만 의료진과 취약계층을 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버텼다"며 "앞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