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맛·가격 다 잡은 식당' 김인철 취팔선 대표

입력 2020-08-12 15:45:16 수정 2020-08-12 22:14:15

"한강 이남서 가장 큰 중식당 2-3만원대 가성비 코스요리"
지상 5층 건물 통째로 사용…대구·경북에 9개 매장 운영

취팔선 본점 메뉴를 설명하는 김인철 대표. 채원영 기자
취팔선 본점 메뉴를 설명하는 김인철 대표. 채원영 기자

대구 달서구 진천동 취팔선 본점 앞에서 김인철 대표. 채원영 기자
대구 달서구 진천동 취팔선 본점 앞에서 김인철 대표. 채원영 기자

지난 2월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새롭게 신축 오픈한 중식당 취팔선(醉八仙) 김인철(44) 대표는 '음식은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27년 경력의 '코스요리 전문가'로 불리는 김 대표가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요리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3가지 기본 요리다.

지상 5층에 1천800㎡ 규모의 취팔선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쓴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중식당"인 취팔선을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손님들에게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식당'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 김 대표는 수많은 위기를 넘어야 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17살의 나이에 상경해 배달 일부터 시작한 김 대표는 군대를 전역한 뒤 독립해 '대구에서 짜장면 가장 많이 파는 중국집'을 목표로 장사를 시작했다. 3년가량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갔지만 위기는 불현듯 닥쳤다.

조리용 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이다.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그 길로 첫 번째 창업을 접어야 했다.

김 대표는 "화재를 겪고 나서 한동안은 술담배에 의지했던 것 같다"며 "빚을 갚으려고 다른 중국집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버텼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마음을 다잡은 김 대표는 28살의 나이에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집은 모두 찾아가서 직접 먹어보고, 중국도 수시로 드나들면서 현지 분위기를 식당에 접목하려고 애썼다.

김 대표는 "먼 곳에서는 정상이 보이지만 가까워지면 오히려 정상이 안 보이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니 조금씩 인정받게 됐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이제는 식당 규모를 크게 늘린 만큼 새로운 출발선에서 또다시 도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 전문점 한 곳을 포함해 대구·경북에 9개의 매장이 있는 취팔선의 브랜딩 전략은 '명품 중화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지만 가격은 착하다"고 웃으며 "취팔선은 가성비 있는 식당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취팔선 메뉴는 6천~7천원대의 짜장면을 비롯해 코스 요리 또한 2만~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 수준의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취팔선을 믿고 찾을 수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중식당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각종 모임 때 찾아주시면 여유로운 공간에서 최대의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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