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사태로 신뢰 잃은 경연 떠나보내야할 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전체 회의를 열고 Mnet(엠넷)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대해 만장일치로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과징금 부과 액수는 오는 24일 결정될 예정이다. 위원들은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대해 "희대의 취업사기", "높아진 시청자들의 주권의식에 발맞추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될 것"이라며 Mnet을 목소리 높여 성토했다. 과징금 액수는 최대 1억2천만원을 예상한다고 하지만 아직 완전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지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해보기로 하겠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아이돌'이라는 테마로,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더이상 그만해야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미 많은 아이돌 팬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지쳐 있다. 이미 시청률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지금 Mnet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I-LAND'(아이랜드)는 3년에 걸친 기획·제작 기간과 수백억을 들여 만들었다는 세트가 무색하게 시청률 1%를 넘기는 게 힘이 든다. 'I-LAND' 이전에 방송됐던 '로드 투 킹덤'은 시청률도 전 시즌인 '컴백전쟁:퀸덤'보다 높지 않았던데다 본 프로그램인 '컴백전쟁:킹덤'의 제작 자체가 엎어져 버렸다. '로드 투 킹덤'에서 애써 출전권을 따낸 '더보이즈'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잃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이 포맷을 질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Mnet이 언제든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청자들은 서바이벌 결과에 대한 신뢰를 이미 거둔 상태다. 서바이벌 과정을 통해 생기는 서스펜스도, 화려한 경연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의 노고도 결국 무대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측의 신뢰가 바탕이 됐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Mnet만 모르고 있었다.
이걸 먼저 안 쪽은 아이돌 기획사들이다. '컴백전쟁:킹덤'이 엎어진 가장 큰 이유가 '보이그룹 섭외가 되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더이상 피 튀기고 보이지 않는 칼이 날아다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아이돌을 내보내서 이미지를 소진시키고 싶은 기획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 년 동안 아이돌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세워 시청률과 수익이라는 개평을 챙긴 Mnet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Mnet이 아이돌을 데리고, K-POP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을 데리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서바이벌 밖에는 없지 않았을 터. Mnet은 검투사 경기장이 아닌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 돼서 아이돌들에게 새로운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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